[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홍콩에서 거래될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형 ETF에 비해 세 가지 강점이 있으며, 1년래 최대 2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암호화폐 리서치 및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는 홍콩 금융당국이 허가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중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스토는 1) 홍콩의 비트코인 ETF가 현물 설정/환매 방식(인-카인드 in-kind)을 채택함으로써 시장 효율을 강화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 뉴욕에 상장된 ETF와의 경쟁과 24 시간 유동성 수요도 홍콩 ETF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3) 중국 투자자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글로벌 통화 자산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스토는 이와 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상장 첫 12개월 동안 약 100억~2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음은 프레스토 보고서 요약.
# 중국 정부의 지지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몇 년 간 홍콩을 둘러싼 정치적, 경제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방문해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 원칙이 중국과 홍콩에 상호 번영을 가져다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홍콩 정부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홍콩은 규제된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과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홍콩과 뉴욕의 경쟁
홍콩 금융 규제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SFC)는 ETF에 대해 현물 설정/환매를 허용키로 했다. 이는 자산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을 ETF 지분과 직접 교환하는 것이다.(인-카인드) 미국에서는 현금으로만 설정과 환매가 가능하다.
인-카인드 방식은 현금 환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비효율성과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ETF의 22%는 현금 전용이며, 자산별로 분류하면 그 수치는 7.4%에 불과하다. 홍콩의 인카인드 방식이 ETF의 다수를 차지한다.
# 유동성 문제 해결
SFC의 현물 ETF 승인은 미국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 기능성 문제, 특히 유동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현재 홍콩에서는 OSL 거래소와 해시키 거래소만이 SFC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는 ETF 시장의 원활한 기능에 필수적인 거래량 부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현물 설정/환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홍콩 ETF의 경쟁력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의 현물 ETF를 능가할 수 있을까?
홍콩의 현지 상장 ETF가 미국에 이미 상장 돼 거래되고 있는 상품 대비 큰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이 유입될지 추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홍콩 상장 금 ETF가 역사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점은 중국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도 강한 관심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기적으로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공 여부는 홍콩 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달려 있다. 현물 ETF가 성공을 거둬야 홍콩이 추구하는 디지털 금융시장 허브로서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리한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24시간 거래를 원하는 미국 상장 ETF 투자자는 특히 기본 자산이 연중무휴 24시간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콩 상장 ETF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둘째, 홍콩 상장 금 ETF는 역사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글로벌 통화 자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강한 선호를 암시한다.
‘디지털 골드’ 라는 내러티브는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똑같이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중국이 과거에 샌드박스 정책을 통해 성공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해 온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홍콩은 본질적으로 중국의 자유 금융 시장을 위한 샌드박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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