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 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채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직 비트코인 채굴이에요”
전 세계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두바이로 모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행사인 ‘토큰 2049’ 가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통상 싱가포르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두바이에서 먼저 행사를 연 후 싱가포르에서 다시 행사를 갖는다. 두바이 토큰 2049 현장에서는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행사 주간 함께 열리는 사이드 이벤트들도 신청자들이 최소 500 명에 달해 입장이 거부되는 사태가 연이어 일어났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인 찬스’ 를 쓰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모습이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두바이 블록체인 행사 주간의 문을 연 건 ‘블록체인 라이프 2024’ 였다. 블록체인 라이프 2024는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에서 15일 개최됐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메인 부스들이 대부분 비트코인 채굴기를 판매하는 회사였다.
아부다비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부스 운영자에게 최근 두바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블록체인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 아랍에미리트는 채굴 열풍입니다. 다른 코인도 아니고 오직 비트코인 채굴이에요” 라고 답변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인기인 이유를 묻자 “자원 때문입니다. 두바이는 알다시피 자원이 풍부해요. 채굴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넉넉합니다” 라고 설명했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왜 이 행사에선 디파이, 메타버스, 게임파이 등을 찾기 힘든가?” 라고 물었다.
“여기 사람들은 그런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OKX, 비트겟 같은 거래소 부스가 그나마 유사한 주제를 다루겠죠?”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다.
현장의 모든 세션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아랍어와 러시아어 등 통역을 지원했다. 참석자의 70% 이상이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사람들이었기 때문. 강연자들도 통역을 위해 쉬운 영어 단어로 천천히 설명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미팅을 요청한 여러 빌더들과의 대화에서는 규제가 최대 이슈였다.
최근 코인을 상장한 해외 프로젝트 관계자는 “두바이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대한 걱정이 많다” 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라이프 2024는 우천으로 인해 16일 행사는 취소됐다. 메인 행사는 중단이 불가피했지만 각종 사이드 이벤트가 두바이 곳곳에서 열려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암호화폐 관계자들 간에 천금 같은 ‘네트워크 만들기’ 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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