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 전 계속되는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로 압박을 받으며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새벽 시간대 6만2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6만3000 달러 부근으로 반등하는 등 시장은 추가 하락을 멈추고 다소 진정됐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란에 대해 재보복을 다짐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조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트코인 반감기가 ‘뉴스에 판다’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아내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최근의 부정적 흐름을 반영하듯 전일(월) 3670만 달러 순유출을 경험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16% 줄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69억 달러로 1.12%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1%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052.7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46% 하락했다. 앞서 이날 새벽 6만1716.40 달러 저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077.73 달러로 4.81% 후퇴했다. 이날 저점은 2997.75 달러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6.11%, 솔라나 10.03%, XRP 4.13%, 도지코인 4.12%, 톤코인 11.67%, 카르다노 4.79%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4월물은 6만3175 달러로 0.61%, 5월물은 6만3700 달러로 0.99%, 6월물은 6만3340 달러로 2.60% 하락했다. 이더리움 4월물은 3082.00 달러로 0.87%, 5월물은 3133.00 달러로 0.29% 내렸고 6월물은 3182.50 달러로 0.16%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18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50%로 4.2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