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 사회의 고강도 경제 제재로 허리가 휜 북한이 가상통화를 통해 자금줄을 확보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정부와 은행권을 통한 거래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 가상통화의 특성을 이용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제재를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는 얘기다.
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는 가상통화 조사 업체인 리코디드 퓨처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북한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통화를 이용해 자금줄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코디드 퓨처스는 북한과 연계된 마린 체인 플랫폼이라는 블록체인 스캠을 발견한 한편 조나단 풍이라는 인물이 다수의 싱가포르 기업들을 이용, 최소한 지난 2013년부터 북한이 제재를 피하는 데 조력했다고 주장했다.
업체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이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상통화는 유동성과 변동성이 매우 높고, 금융시스템과 정부의 감독과 규제를 받지 않고 거래가 가능하다”며 “북한이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가상통화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통로로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다양한 가상통화를 이용하는 한편 각 거래를 수 천 건의 거래로 분산시키는 등의 기법을 취하고 있다고 리코디드 퓨처스는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수 십 년간 불법 무기 판매와 의약품 거래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재를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한 데 이어 가상 세계를 이용해 과거와 전혀 다른 수법을 취하고 있다고 업체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