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연이틀 우려를 표하며 과도한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개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환율이 시장 기초(fundamentals)로 인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을 언급하며 “그렇게 할 자원과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판단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주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큰 압박을 받았고, 이에 한국 원화가 엔과 위안의 헤징 수단으로 이용됐다”면서 “그러한 측면에서 과도하게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날 미 CNBC 인터뷰에서도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할 여력과 방법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가 1394.5원에 마감했다. 전날엔 7.7원 하락한 1386.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년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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