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사흘 연속 하락세다. 반감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4% 추가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커졌다. 간밤에는 9001만원까지 밀리며 9000만원대 반납 분위기도 형성했다.
18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5% 빠진 912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29% 하락한 914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77% 떨어진 6만133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3% 넘게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45% 빠진 44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3.74% 하락한 44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25% 밀린 298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8%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8.09%다.
최근 시장은 중동발(發) 불안감 속 반감기와 금리인하 지연 이슈 등이 겹쳐 약세를 띠고있다.
이날 포브스에 따르면 브렛 시플링 거버 가와사키 투자 고문은 “이번 비트코인 하락 요인은 크게 2가지”라며 “반감기와 관련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오랜 투자 격언을 시장이 일부 받아들인 것과 중동 갈등,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유지 우려 등 거시 환경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월가가 최근 하락세에 따라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17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구매자들이 주요 매도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월가도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금융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폼프 인베스트먼트창립자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통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비트코인 외 기타 금융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상황이 진정되면 비트코인이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은 지난 반감기 이후 그 어떤 자산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4년 동안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7·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