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ETF 대비 높은 수수료…대규모 자금 유출 지속
저비용 ETF로 전환 8개월 소요…GBTC 운명 좌우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자금 유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실험대에 올랐다고 18일 월스트리저널이 보도했다.
GBTC는 한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였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펀드라는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경쟁사들은 수수료가 거의 없는 ETF를 제공 중이다. GBTC에서는 계속해서 돈이 빠진다.
GBTC의 자산은 2021년 11월 정점 대비 자산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GBTC 수수료 1.5%에 달한다. 올해 1월 11일 이후, 투자자들은 GBTC에서 160억 달러를 인출했다. 같은 기간에 새로 출시된 9개의 경쟁 ETF는 거의 290억 달러를 유치했다.
GBTC는 수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 계속해서 ETF 운명을 지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43% 상승했다. 암호화폐의 긴 호황-불황 주기를 고려할 때 그레이스케일이 자금 유출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고 이 같은 자금 유출이 몇 달 더 계속된다면, GBTC는 큰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스완 비트코인의 투자 서비스 책임자인 스티븐 루브카는 GBTC의 높은 수수료 전략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레이스케일 CEO 마이클 손넨샤인은 투자자의 대이동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GBTC가 상대적으로 거래가 용이하다는 점 등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많다며 높은 수수료가 정당하다고 옹호했다.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GBTC의 수수료도 내려갈 것입니다.” 손넨샤인은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GBTC의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GBTC 투자자들의 지분을 낮은 수수료 버전의 GBTC로 교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융 당국이 이를 승인할 때까지 8개월이 걸릴 수 있다.
GBTC에 대한 환매가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되면 8개월 내에 펀드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모두 소진될 수도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GBTC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면 초기 투자자들은 30%에 달하는 자본이득세를 내야한다. 1% 포인트 수수료를 아끼자고 막대한 세금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의 전 집행임원이자, 리서치 회사 메사리의 CEO인 라이언 셀키스는 “비트코인 투자를 계속하려는 사람이라면 세금을 내면서까지 GBTC를 환매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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