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 ETF 랠리는 정말 끝났을까?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IBIT) 투자자 현황을 근거로 “이제 막 입질이 시작됐을 뿐 물고기(잠재 투자자)는 여전히 많다” 는 분석이 나왔다.
# 누가 블랙록 비트코인 ETF를 샀나?
19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에 IBIT를 매수했다고 보고한 60여개의 기관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60개 기관이 보유한 IBIT 주식은 전체의 0.4%에 불과했다. 발추나스는 “대다수의 투자자가 소량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는 많은 ‘물고기’ 가 있고 대부분 ‘한 입 크기’의 테스트 투자를 이제 막 시작했음을 뜻한다” 고 해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IBIT의 높은 일일 거래량과도 일치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량의 주식을 자주 거래하면서, IBIT를 포트폴리오에 조미료처럼 약간씩 추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발추나스는 이 같은 경향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 말했다.
# 기관 투자자들, 이제 입질 시작
IBIT에 대한 이러한 투자 패턴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원할 때 소규모로 접근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이 전통적인 금융 포트폴리오에 이제 막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에릭 발추나스는 IBIT 보유량 1위를 기록 중인 콰트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QFA)의 포트폴리오를 따로 분석했다.
QFA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다(17%). 다음은 인베스코 S&P500 ETF로 투자 비중이 5.7%다.
그 다음 3위가 IBIT로 5.3%다. QFA는 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자 구성비을 유지하면서 IBIT를 이용해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
QFA처럼 5% 미만의 낮은 투자비중으로도 IBIT는 153억 달러라는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67일 연속 순유입이다. 이는 월가 ETF 중 13번째로 최장기간 순유입 기록이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고기가 이제 막 입질을 한 수준이라는 것.
# 비트코인 현물 ETF 역대급 기록 보유
지난 5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12% 떨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관찰되었으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발추나스는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ETF 시장의 냉각은 전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특히 가격이 12% 하락한 최근 5일 동안의 움직임은 기존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조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최근의 자금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지난 5일간 ETF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약 2억23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ETF 출시 이후 총 순유입액의 1%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의 0.4%로 미미한 수준이다.
자금 유출의 대부분은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의해 주도된 것이다.
셋째, IBIT를 포함한 나머지 9개 신규 ETF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 특히 IBIT는 연속 67일간 자금 유입을 기록 중이다. 역대급 기록으로 비트코인 ETF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넷째, 최근 5일간 12%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블랙록이 ETF를 만들겠다고 신고한 이후 144%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47% 올랐다.
이는 QQQ(나스닥 100 ETF) 수익률의 약 10배에 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비관적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발추나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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