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했다. 4년 만에 찾아온 반감기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9000만원대를 반납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반등으로 9300만원대를 회복했다.
19일 오전 9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5% 빠진 932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12% 상승한 933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24% 오른 6만3333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반등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3% 빠진 45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21% 상승한 45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35% 오른 306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6%대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6.69%다. 직전에는 8~10%대를 유지해왔다.
이날 시장은 반감기 관련 소식에 들썩였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매도 압력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상승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채굴자들이 거래소에 전송한 일 평균 비트코인 개수는 1388개였으나, 지난달에는 374개로 크게 줄었다.
카우 이코노미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은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이들의 거래소 전송 비트코인 양이 상당히 줄면서 단기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반감기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대표 호재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 폭발을, 반감기가 공급 충격을 이끈다는 점에서다. 큰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공급이 준다면 가격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 전 6개월 동안 평균 61% 상승했으며,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은 평균 348% 상승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6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7·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