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영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 김종현 이사 인터뷰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활발히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 1위 밴처캐피탈(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블록체인 투자를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투자사가 블록체인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투자하기로 한 템코(TEMCO)는 물류 공급망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는 최초로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컨트렉트 기술(RSK)을 활용했다.
한투파 김종현 이사는 30일 열린 템코 밋업 행사에서 템코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투파는 국내 벤처캐피탈중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했다.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더블유게임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1위 벤처캐피탈로 우뚝 섰다.
이하 한국투자파트너스 김종현 이사 인터뷰 내용
투자사 관점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템코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한투파는 코인이 아니라 지분에 투자했다. 회사 특성상 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우리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할 때의 주로 고려하는 요소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신기술이고 이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템코는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기반의 스마트컨트렉트인 RSK를 접목해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다른 프로젝트보다 비교우위가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사업성이다. 나는 블록체인 자체로는 사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더 나오겠지만,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비즈니스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하고 매출이나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적합성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비교 분석한 결과, 굳이 블록체인을 쓰지 않아도 되는 프로젝트가 많았다. 그것은 적합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필요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한다.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렸나
미팅을 수차례에 걸쳐서 하고 자료를 분석하면서 두 달 반 정도 걸렸다.
지금까지 한투파는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등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신기술인 만큼 기술적인 이해도가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검토하는 인력이 있나
내가 그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한 것은 2014년이다. 그때부터 관심을 두고 블록체인을 공부했고, 내 전공 분야 또한 정보시스템 쪽이다. 관련 있는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프로젝트도 눈여겨보고 있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려고 할 때 템코를 만난건가
그렇다.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에 관한 관심은 계속 있었고, 좋은 역량을 가진 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 첫 번째 회사가 템코였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은 개인투자보다는 기관투자가 대세다. 요즘 블록체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벤처캐피탈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데, 이 현상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블록체인만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탈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벤처캐피탈이 많아야 이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은 신기술이고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에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려되는 점은 없나
많은 벤처캐피탈간의 경쟁이 심화되면 버블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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