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다음주 국내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추가적 충돌 여부와 본격적으로 시작된 어닝 시즌에 집중할 전망이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는다면 원유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681.82) 대비 89.96포인트(3.35%) 내린 2591.86에 마감했다.
주 첫날과 둘째날 약보합을 기록했으나 셋째날 2.27%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이후 한 차례 강한 반등이 나왔으나 주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다시 한번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로 1.63% 내려갔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119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4519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조4196억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가운데 증권업계가 9522억원 팔았고, 사모펀드는 1634억원 매도우위 였다.
증권업계는 다음주 코스피 밴드로 2570~2690선을 제시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방산을 비롯해 반도체, IT하드웨어, 기계, 비철금속 등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이후 우려가 커졌으나 이내 해소되는 모습이 나왔다.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경우,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을 틀어막는다면 오일 쇼크 재발로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음주 관련 소식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도가 나올때마다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 “물론,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 추가 대규모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의 큰 관심사다. 다음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SK하이닉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2일 = 한국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LPR 금리결정, 포스코DX 실적발표
▲23일 = 미국 3월 신규주택판매·4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펩시코·록히드 마틴·구글·테슬라, HD현대일렉트릭 실적발표
▲24일 = 한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3월 내구재주문, 메타·IBM·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LG이노텍 실적발표
▲25일 = 한국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1분기 GDP, 미국 1분기 GDP·3월 도매재고·1분기 PCE 물가지수,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삼성SDS·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한화솔루션·SK하이닉스 실적발표
▲26일 = 미국 3월 PCE물가지수·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엑손 모빌·현대모비스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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