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블랙록이 간접투자의 대명사 뮤추얼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투자 수단으로 현물 ETF를 만들어 월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TF 중심의 운용 전략을 다른 분야로 확산한다는 포석이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오는 11월 뮤추얼펀드인 블랙록 국제 배당 기금(BlackRock International Dividend Fund)을 ETF로 전환키로 하고 관련 서류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해당 펀드는 현재 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록의 ETF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뮤추얼펀드에 대한 인기는 떨어지는 반면 ETF쪽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비용이 낮고, 세금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JP모간(JPMorgan Asset Management),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s) 등도 70여 개 기금, 1000억 달러 이상을 ETF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는 “자산관리회사들이 뮤추얼펀드를 ETF로 전환함으로써 ETF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비덴트 자산관리(Vident Asset Management)의 아미타 난다쿠마르(Amrita Nandakumar) 회장은 “블랙록의 결정은 뮤추얼펀드에서 ETF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다른 자산관리자들에게 이 방법이 현실적인 선택임을 더욱 확실하게 한다” 며 “ETF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은 전환 외에도 ‘복제’ 전략이나 신규 론칭 등이 있다” 고 말했다.
블랙록의 경우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자산에 대해서는 신규 ETF 론칭으로 투자 자금을 끌어 모았다.
블랙록은 현재 390억 달러 규모의 39개 활성 ETF를 관리하고 있다. 블랙록 미주 지역 책임자인 제시카 탄(Jessica Tan)은 “수수료 기반의 투자자문에서는 ETF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효율성과 전략의 유연성 때문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모델 구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올해에만 6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갔다. ETF로는 25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었다.
지난해 뮤추얼펀드에서는 약 6560억 달러가 이탈한 반면, ETF로는 5780억 달러가 유입됐다. 뮤추얼펀드를 ETF로 전환하는 것이 허용된 것은 거의 3년 전이다. 그 이후 자금 이동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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