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알파벳·MS, 韓SK하이닉스·LG전자 등 실적발표
#”당분간 중동 불안정성 한 단계 상승 수준에서 유지될 것”
#NH투자증권, 주간 코스피 2570~2690선 제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어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와 원 달러 환율도 높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 같은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분간은 중동의 불안정성이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본토를 공격한 이란에 보복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전날 대비 3% 하락한 2550선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2.9원)보다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들은 19일 단 하루 만에 선물시장에서 약 1조7000억원을 계약 순매도했다.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서면서 증시 변동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시설을 이스라엘이 타격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스라엘은 이란의 레드라인을 확실하게 넘어선 꼴이 됐다”며 “향후 정세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이란의 대응 여부에 따라서 중동지역의 전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개는 미국의 조율이 중요할 전망이고, 당분간 중동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속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금리인하 전망 후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은 상존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주 기업들이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테슬라·알파벳(현지시간 기준 23일)과 메타·IBM(24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25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8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반도체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주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CM가 반도체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뚜렷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군의 주가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일)와 삼성물산·S-Oil(24일),SK하이닉스·LG전자·LG에너지솔루션·삼성SDI·POSCO홀딩스·HD현대중공업·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기아(25일),현대모비스·두산에너빌리티(26일) 등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김영환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70~2690선을 제시했다. 관심 업종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 기계, 비철금속, 방산 등을 꼽았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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