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영 기자]
ICO의 대안으로 떠오른 IEO의 가이드라인이 1일 공개됐다.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KBSA)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는 공동으로 연구한 IEO 가이드라인을 1일 발표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IEO(거래소공개,Initial Exchange Offering)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코인을 발행하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코인을 위탁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백서만으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던 ICO와는 달리, 거래소가 먼저 프로젝트 내용을 검증해 판매를 결정한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과 함께 각광받았던 ICO는 각종 스캠 논란에 휩싸이거나 ICO 이후 상장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많았다. 반면 IEO는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는 것이 확정된 상태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최근 ICO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총 2단계의 레벨로 구성됐다. 레벨 별로 인증을 부여한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프로젝트의 점수를 매기며 총점 700점 이상이면 레벨1, 700점 이하면 레벨2에 해당한다. 각 레벨별 토큰 판매의 권장 한도가 설정되는데 레벨1은 15억 이상, 레벨 2는 15억 이하로 판매할 수 있다. 15억을 기준으로 한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부터 크라우드펀딩으로 15억까지 조달하도록 자본시장법과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점수를 매기는 체크리스트는 총 166개 항목이며 기술, 보안, 컴플라이언스, 구매자보호, 사업성검토 총 5개로 분류된다. 각 항목은 셀프체크 형태로 이루어지고 응답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매겨진다. 체크 내용과 다른 사실이 발견될 경우, 토큰 구매자들로부터 법적 소송 제기 위험성 및 거래소 퇴출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최소한의 기능이 구현되는 시제품(MVP,Minimum Visible Product)의 유무다. 체크리스트 중에서 기술 항목은 총 500포인트가 배정되었으며 MVP가 없으면 700점을 넘지 못하게 구성됐다. MVP를 통해 토큰 매입자에게 프로젝트 수행팀의 개발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가이드라인은 오랜 시간 체계가 잡힌 기존 증권시장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그 주식을 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기준을 상당부분 준용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발표에 대해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신근영 회장은 “세 기관이 한 달이 넘게 함께 작업해 결과물을 만들었다”며 “가이드라인이 의무사항이 아니고 법적 효력이 없지만, 최소한 정부에게 앞으로의 IEO 기준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 김형중 센터장도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정부와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가이드라인이 정부의 관련 규제안 발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기관은 건의사항을 참고해 내년 초 업그레이드 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사항은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에서 접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