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암울한 전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많이 주목받은 만큼 이제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들어 3주간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주가는 22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치인 3월 28일에 비해서는 아직 5% 이상 떨어진 상태다.
올해 주가 하락 반전을 계속 전망해온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위험이 가중되면서 매도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위기 국면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현재 주가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 등이 하방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콜라노비치는 말했다.
그는 2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정은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방어적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콜라노비치는 이와 별도로 일본의 소비 관련 주식 매입을 고려해야 할 때라면서 일본 실질 임금 상승이 개인 소비 증가를 촉진하고 소비자 관련주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구성기업 500개 가운데 약 18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40%에 해당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 플랫폼,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 가운데 4개 기업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나스닥 100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한 직후여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39%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4분기의 63% 성장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다.
BoA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AI와 관련해서 수익을 잘 내고 있는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BoA 분석팀의 권오성,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AI가 미래 수익의 핵심으로 간주되면서 전체 기업수익에 AI 분야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AI 기여도가 핵심 초점이 되겠지만, AI 설비투자 전망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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