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갈수록 작아지고 채권금리도 점차 오르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채금리가 그만큼 오르려면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심지어 금리를 올리는 정도까지 거시경제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 5% 시대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늘고 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 이 금리는 5%를 넘어선 바 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연말까지 미뤄지면서 지난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696%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EI의 짐 스미기엘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아직 있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를 다시 넘을 수도 있다는 소식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38bp(1bp=0.01%포인트)로 책정하고 있다. 0.25%포인트씩 두 번도 채 안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는 의미다. 연초 150bp 인하 예측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고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SEB 리서치의 주시 힐자넨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초, 특히 4월 이후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미국 거시지표의 강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맞물리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0년물 금리가 5%에 이를 수 있지만 장애물이 높아서 쉽지 않다”면서 “금리가 더 올라가려면 새로운 요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애널리스트도 “그 정도로 국채금리가 오르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를 적극 고려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 시장 상황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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