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전날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600만원대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이 둔화한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까지 멀어진 탓이다.
24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3% 하락한 959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16% 빠진 960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65% 밀린 6만640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주춤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3% 빠진 46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19% 상승한 46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57% 오른 321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5%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5.26%다.
시장은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을 잇달아 연기하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한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언폴디드에 따르면 SEC는 이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상품 ETHE의 현물 ETF 전환 신청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SEC는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한 곳인 프랭클린 템플턴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도 연기했다.
이 가운데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5월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SC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이 둔화했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C는 “다만 시장은 몇 주 동안 악재를 견디며 최악의 상황을 끝냈고, 회복을 앞두고 있다”며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는 15만달러(2억580만원), 이더리움 목표가는 8000달러(1097만원)”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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