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은 오는 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다.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을 벗어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우리 금융지주사 전환 예비인가가 결정되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7일 열린다.
4일 주요 외신 및 복수의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다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글로벌 주가와 미국 금리는 소폭 하락, 달러 소폭 약세, 위안화 절하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될 경우 의회가 나뉘면서 정책추진력은 과거보다 떨어지겠지만 상원이 세법개정 2.0 추진이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금리에는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과반을 차지하거나, 하원에서 대승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 시장 상황에선 가장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미-중 11월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며 주가 급락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또 한 차례 변동성 확대 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글로벌 증시에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로 판단된다”며 “다만 상원 공화당 우위는 거의 확실해지고 있어 그 가능성은 배제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민주당이 하원을 크게 이길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이 하원에서 대승을 하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이 급락한다든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함께 미 국채금리 인상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여삼 파트장은 “공화당이 하원까지 가져갈 경우 트럼프정책의 안정감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최소화되고 미중 무역분쟁도 대외적으로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미 FOMC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기조에 맞춰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을 더 높여야 되고 이에 따라 금리는 많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애널리스트는 “만약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당선될 경우 친성장 정책이 장기간 추진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는 상승하고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와 성장의 과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7~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금리동결 확률은 93.9%다. 다만 시장에선 향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시그널 변화에 주목한다. 미 FOMC에서 최근 일부 데이터에서 확인된 경기 둔화 징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지가 체크 포인트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이 유력하고 시장에선 미국의 12월 금리인상도 이미 반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다만 FOMC 성명서 문구가 바뀔 경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국내 금융시장에선 오는 7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눈길이 쏠린다. 금융위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설립 인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정기회의를 열고 오는 7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 인가 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결성,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여부 등 지배구조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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