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캐나다에 위치한 기관 투자자들이 2023년에 암호화폐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는 조사 결과를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회계 컨설팅 기업 KPMG의 정기 암호화폐 자산 채택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투자 부문이 2022년 업계가 격동의 한 해를 보낸 후 암호화폐를 다시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2023년 암호화폐 랠리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및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하는 대체 자산군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의 기관 투자자 및 금융 서비스 기관 사이에서 암호화폐 자산이 투자 가능한 대체 자산군으로 점점 더 많이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가는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보유 비율로, 2년 전 29%에서 2023년 75%로 급증했다.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연기금,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회사를 포함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암호화폐 관련 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이는 2021년 36%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투자 비율이 이전 14%에서 현재 42%로 높아졌다.
크게 감소한 분야는 자산 관리로, 고객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재정 자문을 제공하는 기업은 14%에 불과해 2021년 42%에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업계를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많은 암호화폐 회사가 사업 기반을 캐나다로 옮겼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캐나다 서부 해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캐나다의 규제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