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 20일 반감기를 거쳤음에도 부진하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매수세가 약화된 탓이다. 가격대는 간밤 9100만원까지 밀렸다가 이날 오전 소폭 반등했다.
2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19% 상승한 925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8% 빠진 927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32% 오른 6만446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횡보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89% 오른 45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8% 하락한 45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66% 떨어진 315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오전 8:59 2024-04-26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4%대로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73%다.
최근 하락세는 시장에 유입되는 매수 압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표적이다. 가장 큰 매수세 유입로였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순유입 ‘제로(0)’를 기록했다. 이에 72거래일 연속 유입 기록은 깨졌다.
반면 같은 기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에서는 1억3040만달러(1793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전일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GBTC의 순유출이 1억달러를 넘긴 것은 5거래일 만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 압력 약화를 시사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마이너스 전화은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낸스 거래 가격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인베이스는 기관을 포함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란 점에서 최근 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 수요가 약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보여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