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투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여겨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또 다른 디파이 썸머가 재현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DeFi) TVL(총잠금가치)은 2023년 4분기 최저치인 360억 달러에서 2024년 1분기에 거의 9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81% 증가한 것이며 지난주에는 980억 달러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전 테라 사태 붕괴로 큰 타격을 입었던 디파이 시장이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024 디파이 썸머의 주역은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썸머란 지난 2020년 유동성 채굴 및 이자 수익 프로젝트가 소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했던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참가자가 암호화폐를 대여해주는 대가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는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에셋의 분석가 잭 포코니는 “P2P 대출 기관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빌리고, 토큰 보상을 받는 대가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대출 금리 연 18% ↑..디지털자산 ‘인기’↑
신퓨처(SynFutures)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레이첼 린은 “현재 디파이 열풍은 과거 디파이 썸머를 연상시킨다”며 “차이가 있다면 수익률이 이전에 비해 더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브(Aave)와 컴파운드(Compound)와 같은 잘 알려진 디파이 대출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 대출에 대한 가중 평균 금리는 거의 18%에 달한다. 스테이블 코인을 빌리는데 대출 이자가 연 18%라는 얘기다. 그만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델파이 디지털의 분석가인 마이클 링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디지털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이는 온체인 대출과 이자율 상승을 추구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활성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로 수수료 낮아져..밈코인 시장 번성
이더리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로 인해 레이어2 블록체인의 거래 비용이 대폭 낮아진 데다 에이겐레이어(EigenLayer)와 같은 신규 프로젝트 등장도 이러한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검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토큰을 ‘스테이킹’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1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스테이킹 되어 있다.
포코니는 “수수료 하락은 사람들에게 ‘오, 나도 이것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며 “그 결과, DeFi의 가장 투기적인 부분들, 예를 들어 거의 유틸리티가 없는 밈코인들이 분산형 거래소(DEX)에서 번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디파이썸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린은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생은 한방’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디파이 시장에서 그런 정서가 특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포코니는 이에 대해 “분산 시스템과 스마트 계약 등이 실제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방법”이라며, 디파이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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