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이더리움(Ethereum, ETH)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올해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의 분류에 대한 토론을 촉발했다. 부테린은 “최근 주목받아온 발리디움은 이더리움을 위한 진정한 롤업 솔루션이 아니다” 말했다.
발리디움은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상대방에게 정보를 직접 제시하지 않고 정보 보유를 증명하는 기술)을 활용해 오프체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이더리움의 메인넷을 보안 및 검증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더리움 스케일링 솔루션 중 하나다.
네트워크 트랜잭션 데이터를 이더리움과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검증하지만, 발리디움은 레이어1에 거래 데이터를 게시하지 않는다. 대신 발리디움은 거래 유효를 증명하는 암호적 증명을 게시해, 전체 거래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할 필요 없이 더 높은 확장성을 달성하려는 구조다.
하지만 발리디움은 롤업에 비해 데이터 가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 속 주목받은 프로젝트가 바로 타이코(TAIKO)와 같은 영지식증명 롤업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다.
타이코는 베이스드롤업을 기반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및 탈중앙성을 높임과 동시에 다증 증명을 통해 영지식 증명의 중앙화 문제 및 버그 등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한다.
현재까지 6개의 테스트넷 실행에 성공했으며, 메인넷 런칭 전 100만을 웃도는 커뮤니티를 확보, 해시드(HASHED)와 윈터뮤트, 프레스토 등 투자자로부터 한화 약 490억원(37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해 커뮤니티 주목을 모았다.
글로벌 블록체인과 투자사들은 어떤 부분에서 타이코의 가능성을 보았을까? 블록미디어는 타이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테렌스 람(Terrence Ram)을 만나 타이코가 만들어가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목표를 나눴다.
아래는 테렌스 람과의 일문일답이다.
Q. 만나서 반갑다 테렌스, 타이코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타이코의 공동 창업자이자 COO로 활동하며 특히 생태계 커뮤니티 파트너십과 재정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타이코는 완전한 오픈소스, 무허가(Permissionless)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이다. 우리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퍼포먼스를 천 배까지 확장하고, 그 비용을 더욱 저렴하게 만들어 이더리움과 블록체인의 대중 채택을 목표한다.
현재 타이코는 38명의 글로벌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지만 강한, 가장 효율적인 구성이라 자부한다. 모든 언어를 구사하며, 모든 시간대에서 일하고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타이코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Q. 최근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굉장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이코는 비탈릭 부테린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이더리움 생태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다른 프로젝트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뭘까?
타이코 팀은 2017년부터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 작업을 시작했다. 팀원 모두가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이더리움이 인터넷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난 몇년 이더리움의 가스비와 트랜잭션 정체가 실사용을 제한해오는 것을 봤다. 이에 타이코는 이더리움이 더 효과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고, 영지식(Zero Knowledge) 증명 기술에 그 방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더리움을 확장하겠다’고 말하는 프로젝트들은 정말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인프라가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타협한다. 자체 생태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별도 개발이 필요하도록 설계한 것. 우리는 자체 개발 편리함보다 개발자와 사용자 경험 개선을 우선시했다.
실제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 개발된 디앱(dApp)을 개발자와 사용자가 별도 절차 없이 타이코 네트워크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 레이어를 베이스드 롤업(Based Rollup)에 복제했다.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은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타이코는 유일한 1형 이더리움 동등 확장 솔루션이다. 이는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에서 어떠한 디앱도 복사하여 붙여넣고, 간단한 재구성을 거쳐 타이코에 배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언어는 동일하게 유지되며 코드 변경도 필요 없다. 이러한 전환 용이성은 채택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의 보안 모델도 유지한다.
개발자들은 디앱을 사용성이 높은 타이코에 손쉽게 배포할 수 있고, 이용자들 역시 저렴한 수수료에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증가는 개발자 증가로, 이는 생태계가 커지는 선순환인 네트워크 효과, 플라이휠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 이더리움의 설계 목표는 훼손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이 타이코를 다른 블록체인과 구별짓는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타이코는 이더리움의 성공을 이끈 핵심, ‘허가 없는 구조, 분산성, 보안성’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확장 속 이러한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속도나 비용을 개선하는 것과 무관하게 중요시 되어야하는 기준이다.
Q. 업계에서 유일한 베이스 컨테스터블 롤업(Based Contestable Rollup, BCR)을 자처한다. 이 기술은 무엇이며, 필요한 이유는 뭘까?
영지식증명롤업은 수백 수천 건의 거래를 단일 블록으로 묶어 이더리움 네트워크 처리를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각 거래를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대신,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계산 결과만 이더리움 레이어에 기록한다. 이 방식을 통하면 모든 거래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보장하며 트랜잭션 상세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부담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베이스 컨테스터블 롤업에서 검증 우선 순위는 이더리움 밸리데이터에 의해 관리된다. 보통 다른 레이어 2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블록 순서를 결정한다. 이는 단일 실패 지점을 만들고, 트랜잭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프로젝트에 과도한 권력을 부여할 수 있다. 결국 트랜잭션 수수료와 탈중앙화 구조의 결함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더리움 밸리데이터들에게 이 처리 권한을 넘겨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강화한다.
타이코는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롤업을 더해 네트워크 견고성을 더욱 높였는데, 콘테스터블 롤업은 거래 검증 관련 보안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신기술이다. 사용자들은 하나의 블록에 여러 증명 방식을 적용할 수 있으며, 밸리데이터들이 특정 블록에 오류나 부정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블록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증명된 블록이 오류나 사기로 입증될 경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을 보상을 받게 되고, 블록이 옳았을 경우 이의를 제기한 사람에게는 페널티가, 증명자에게는 보상이 부여된다. 밸리데이터들이 스스로 더 나은 네트워크 정합성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구조다.
[인터뷰] “올해 2분기 메인넷 출시, 이더리움의 웹3 대중화 과정 기여할 것” – 테렌스 람 타이코 공동창업자·COO(28일 오후 2시 공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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