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국제송금망 스위프트(SWIFT)가 일부 이란은행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의 일환으로 SWIFT를 제재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SWIFT는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송금을 위해 만든 국제 코드로 영문과 숫자 혼합으로 8자리 또는 11자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해외송금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송금을 보내면 수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수수료도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유일하게 국가간 송금망으로 이용되어 온 결정적인 이유는 당사자들끼리 직접 이뤄지는 거래가 아니라 청산기관, 중앙은행, 타금융기관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중간에 들어와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플(XRP)은 그동안 SWIFT를 대체할 ‘가능성’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리플 코인 기반의 결제 플랫폼 엑스래피드(xRapid)와 리플을 기반으로 하지만 암호화폐의 개념은 활용되지 않는 리플넷(Ripple Net)이 그 주인공입니다. 리플넷은 은행, 지불업체, 송금업체 및 기타 금융기관 등 1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입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테메노스(Temenos)라는 회사를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메노스는 제네바에 본사를 둔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인데요. 25년 동안 운영이 되어 왔고 3,000개가 넘는 회사가 고객사입니다. 50개의 글로벌 탑 금융사 중 41개 사가 고객사인데다, 고객 수는 5억명, 시장가치는 120억에 달합니다. 제이피모건, 방코 캐피탈, 샹하이은행 같은 굵직한 금융사들도 고객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메노스는 리플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테메노스와 제휴를 맺고 있다는 것은, 리플이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적용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리플넷이 시장에 더 빨리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리플넷에 가입한 은행들은 제 3자의 중개 없이 각자의 장부를 블록체인과 연결해 직접 송금 및 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의 SWIFT 시스템에서는 2일이 소요되던 거래 시간이 10초로 짧아지고, 이 모든 것이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자동 처리 되기 때문에 리플넷에 가입된 은행들은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테메노스의 최신 뱅킹 솔루션은 T24 Core로 알려져있습니다. 리플이 개발한 원장 불변 기술을 활용하고, ‘블루젤 고도 게이트웨이’라는 기능도 완전 통합된 솔루션입니다.이 솔루션은 IRIS라는 API를 활용합니다.
테메노스는 리플과 제휴를 이미 맺고 있고 은행들의 백엔드(back-end) 솔루션을 이미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은행이나 기관이 원한다면 언제든 리플의 기술을 더 빨리 도입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엑스래피드의 도입도 점점 더 빨라질 것입니다.
SWIFT도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SWIFT는 GPI(global payments innovation)라는 서비스를 2017년 개시한 이후 단 15개월만에 모든 역외 지급결제 트래픽의 25%가 GPI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난 5월 발표했는데요. SWIFT는 2020년 말까지 모든 역외 지급결제를 이러한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이 서비스 트래픽의 80%는 165개 은행이 차지하고 있고, 세계 상위 50개 은행 중 49개가 이 서비스를 이용중입니다. 우리나라의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도 여기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GPI 지급결제 건의 거의 50%가 30분 이내에 완료된다는 획기적인 시간 절감을 가져왔다고 SWIFT 측은 밝혔습니다. 오는 18일에는 GPI 업그레이드도 예고한 상태입니다. 스위프트를 이용한 금융기관 사이의 첫 데이터 송수신은 1977년, 프랑스와 벨기에 사이에서 이뤄졌습니다. 리플은 SWIFT 같은 ‘낡은’ 시스템보다는 본인들의 시스템이 더 유리하다는 입장입니다.
AMB크립토는 리플이 올해 말까지 589달러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고객들이 SWIFT GPI에서 리플넷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는 일은 꽤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SWIFT측은 SWIFT 네트워크가 리플과 협업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최근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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