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주말새 낙폭을 키우며 9000만원대도 위협받고 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첫 거래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29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5% 하락한 902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16% 빠진 904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70% 떨어진 6만3047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반등했던 이더리움도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63% 오른 46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36% 하락한 46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03% 떨어진 32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오전 8:59 2024-04-26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4%대를 유지 중이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06%다.
이날 하락세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과가 미국에 비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영향이다. 중국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근거로 꼽힌다.
블록웍스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하며 “홍콩 가상자산 펀드는 출시 후 2년 내 총유입액이 10억달러(1조377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현지 ETF 시장(500억 달러)의 약 2%다.
이어 “중국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아시아 소매 시장은 변동성을 선호한다. 크게 흔들릴수록 좋아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제품은 아시아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횡보장에 돌입한 현재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안드레이 그라체프 DWF랩스 창립자는 27일(현지시간) X를 통해 “시장이 차분하고 지루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금이 매수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하락과 횡보가 지속되다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으로 인해 시장 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5·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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