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일명 ‘디지털 골드’라고 하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비용이 실제 금을 캐는 것보다 세 배 가량 많이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학술지 네이처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사이언스에 게재된 미 오크릿지 연구소 막스 크라우스 등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1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금 1달러 상당량 채굴 비용의 세 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에너지 비용과 금, 알루미늄, 백금 등의 채굴 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의 채굴비가 금의 세 배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 역시 대부분 광물 채굴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경우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냉각장비 운영비 및 관리비, 인프라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 비용 차이는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에너지 소비 증가와 관련한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미 하와이대의 연구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에너지 소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려 2023년까지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높이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불구하고 암호화폐 상승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 열기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