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행인들이 엔/달러 환율과 최근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표시하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30 mj72284@newspim.com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달러 환율이 160엔으로 치솟으면서 일본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르며 엔화 약세가 심화하자 일본 당국은 엔화를 사고 달러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환율은 155엔 대로 돌아왔다.
앞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 재무성의 통화 실무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관은 “이처럼 격렬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국가 경제에 야기할 악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며 격렬한 외환시장 움직임에 계속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엔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날 기록한 160.245엔의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1990년 4월 160.15엔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계속해서 엔화 가치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앞으로 일본 정부와 시장의 줄다리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는 미국의 금리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잘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로 엔화는 미국 정책 금리 기대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WSJ은 트레이더들이 저금리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이른 바 캐리 트레이드로 일본이 수십 년간 고통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 같은 초 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하려고 하지만 점진적인 출구 전략을 선호한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던 트레이더들을 실망하게 하면서 엔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반등하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졌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45분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7% 내린 155.5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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