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상원의원, 국가안보보좌관·재무장관 등에 공동 서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이 공개 서한을 통해 북한을 비롯한 ‘불량 국가’들의 가상화폐를 이용한 제재 회피를 차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워런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두 명의 의원은 전날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을 비롯한 정부 각료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과 러시아, 이란 등을 포함한 불량 국가들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서 이 편지를 쓴다”며 “가상화폐가 국가 안보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위해 가상화폐 테더를 국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했다.
테더는 달러화와 동일하게 묶여있는(페그·peg)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으로,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해 무기 부품 등을 조달하는 데에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가 활용해온 테더 플랫폼인 개런텍스(garantex)를 2022년 4월 제재 대상에 추가했지만, 완전한 차단이 이뤄졌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을 빚어 제재가 복원된 베네수엘라 정부 역시 석유·판매 가스 거래를 위해 테더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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