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베네수엘라가 정부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내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거래 계정 일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2019년부터 페트로를 원유가격에 연동하는 주요 디지털 화폐로 OPEC에 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DVSA는 페트로를 모든 원유 거래에 사용할 것이며, 국제 원유 거래의 계정에 페트로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은 196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5개국의 참여로 창설된 정부 간 기구로서, 세계 주요 석유 수출국에 대한 규제와 정책을 개발하고있다.
베네수엘라는 광범위한 논의 끝에 지난 10월 말부터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페트로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현재 페트로는 공식 웹사이트와 국내 6개 정부 승인 거래소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데, 구글이 페트로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지갑의 작동을 중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가 공식적인 국가의 화폐 단위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업계 및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는 실제로 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어디에서도 채굴된 바가 없다.
또한, 라파엘 라미레즈 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페트로는 정부의 상상력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