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낙폭이 확대된 가운데 이더리움(ETH) 가격이 장중 3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최근 들어 암호화폐 생태계와 규제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생기며 하락 압력이 지속됐다.
이더리움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는 지난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며 규제 당국이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컨센시스는 또한 SEC가 적어도 지난 1년 동안 이더리움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법원이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니라고 선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은 홍콩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3000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공했다.
그러나 4월 30일, 홍콩의 이더리움 현물 ETF는 기대에 못 미치는 첫날 실적을 기록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의 ETF 전문가들은 홍콩의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출시 첫날 실적이 양호한 편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 결과 시장 전반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된 총 자산은 3억 2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더리움은 96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가장 많은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7830만 달러 이상이 롱 포지션, 1880만 달러 정도가 숏 포지션이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0% 하락한 2980 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