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이어 James Jung 기자] 포브스가 쓴 좀비 코인 20선 기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투기적 거래 대상으로 시총은 크지만 이렇다할 유즈 케이스가 없다는 비판입니다.
기사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첫째, ‘용감하다’ 였습니다. 최강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리플(XRP)을 맨 위에 올려놨으니까요. 기자에게 악플이 얼마나 달렸나 세보지 않았습니다.
둘째, ‘쪽팔리다’ 였습니다. 하는 일 없이 시총만 차지하고 있으니, 뭐라고 반박하기도 어렵겠더군요. 쪽팔리다는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입니다.
셋째, ‘그래도 안 죽었다’ 였습니다. 좀비처럼 시장을 배회하고 있지만, 어쨌든 코인마켓캡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대견하다.
‘안 죽었다’ 는 칭찬(?)은 어제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 브랜드 발표장에서도 나온 말입니다. 맞아요. 수 만 종이 넘는 코인 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코인이 부지기수인데.
좀비면 어떻고, 쪽 좀 팔리면 어떻습니까. 때를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겠죠. 사업하는 입장에서 최선의 위험 관리는 죽지 않는 겁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공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폭격을 하고 돌아온 전투기 동체를 살펴봤습니다. 독일군이 쏜 총탄이 특정 부위에 집중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국 공군은 총탄을 많이 맞은 부위를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죽지 않고 돌아오도록 동체를 강화하기로 한 거죠.
매우 합리적이죠?
틀렸습니다. 통계학자가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총을 맞았지만 기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면 해당 부위는 비행에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히려 총을 맞지 않은 곳을 보강해야 한다.
치명상을 입은 비행기는 기지로 귀환하지 못하지 않았나? 돌아온 비행기가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를 연구해야 한다.”
포브스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코인들을 분석하는 기사를 썼는데요.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기사는 죽어 없어진 코인을 분석하는 기사입니다.
그들은 왜 죽었나? 왜 실패했나? 왜 시장의 외면을 받았나?
좀비 코인 여러분 기죽지 마세요. 그래도 살아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하게 실패한 코인들을 연구하면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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