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김가영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 총리에 임명됐다. 경제 사령탑이 교체된 것인데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9일 청와대는 경제부총리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해 ‘예산통’으로 입지를 쌓아왔다.
업계는 홍남기 선임이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책 기조가 블록체인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도 변화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은 “사람이 교체된다는 것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도 “누가 오든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기조의 문제지 인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거래소도 경제수장 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의 일을 잘 하다보면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한다”면서 거래소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 조정환 대표 또한 “정책의 일관성을 가져간다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환영이다. 정부의 액션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는데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규제를 만들어 준다면 환영”이라 말했다.
반면 커뮤니티는 경제부총리 교체를 악재로 내다봤다. 그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과거 암호화폐가 폭등하면서 투자열풍이 불자 “비정상적인 투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거래소 폐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연관성은 인정했으나 암호화폐에는 부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실장은 “블록체인을 육성하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암호화폐는 과열논란도 있었고 세계적으로도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거래소에 대해서도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10월 한 세미나에 참석해 “거래소 규제만큼은 엄격히 할 것”이라 말했다.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유저는 “홍남기는 암호화폐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면서 “악재”라고 평했다. 또 다른 유저는 “김동연 덕에 답답한 와중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홍남기가 들어오면 최소 1년은 관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 press@block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