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며 투자자들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0포인트(0.34%) 밀린 5018.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34포인트(0.33%) 하락한 1만5605.48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로 돌리는 과정에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인정해 사실상 금리 인하의 지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기대 이상의 인플레이션율에 ‘매파 본색’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됐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연준의 정책 변경이 금리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밝혀 기대보다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였다. 현재 금리가 수요를 압박할 정도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연준은 오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FOMC는 내달부터 매월 국채 상환 한도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증권(모기지 증권, MBS) 상환 한도는 월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날 정책 성명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암시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 같은 QT 감속에 대해 “연준은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평가하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에 대한 대가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QT 속도를 완화함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5개는 상승, 6개는 하락했다. 이 중에서도 기술업과 에너지는 각각 1.26%, 1.60% 내려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고, 유틸리티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14%, 0.84%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닷컴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2.29% 올랐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기대 이하의 인공지능(AI) 칩 판매 전망치에 8.91% 내렸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역시 분기 매출액이 기대치를 하회해 14.03%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15.88% 급락했다. CVS헬스 역시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에 16.84% 내렸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9.2bp(1bp=0.01%포인트) 내린 4.591%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0.4bp 밀린 4.93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9% 내린 106.1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6% 오른 1.0695달러, 엔/달러 환율은 1.04% 하락한 156.16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미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93달러(3.6%) 내린 79.0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보다 2.89달러(3.4%) 밀린 83.44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4% 오른 2311.0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66% 내린 15.39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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