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적다며 시장이 안도할 수 있는 발언을 했지만 의구심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의 하락이 있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0.3~0.7%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34%) 하락한 501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내린 1만5605.48에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3대 지수가 모두 한때 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S&P500과 나스닥은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얻는 것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정책 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국채 등을 매각해 보유 자산을 감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해 긴축 효과가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반도체주들이 하락한 점은 국내증시에 부담이다. 이날 AMD가 8.95% 급락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의 깜짝 실적을 기대했으나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친 영향이다.
이에 엔비디아도 3.93% 동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4% 내렸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립적인 FOMC 결과와 반도체 중심의 매물 출회는 금일 장 초반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빠르고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보수적’ 심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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