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일(현지시각) 6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고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은 9월 이후 연내 1~2차례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예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려됐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11월·12월, 올해 1월·3월에 이어 6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초만 해도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직전 마지막 구간)에서 목표 물가 2%에 도달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되돌리는 데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면서 “더 큰 확신을 얻는 데까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FOMC 정례회의는 6월 11~12일, 7월 30~31일, 9월 17~18일, 11월 6~7일, 12월 17~18일 5차례 남았다.
시장은 연준이 9월이나 11월 이후 1~2회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아예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6월 90.9%, 7월 72.1%, 9월 46.2%로 예상됐다. 11월과 12월은 각 33.5%와 19.0%로, 올해 말 한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금리 변동 결정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면서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또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을 때 실업률은 10%, 인플레이션은 한자리 대 후반이고 성장률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지금은 성장률 3%대, 인플레이션 3% 미만인데, 어디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 상황에선 ‘스태그’도, ‘플레이션’도 없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냉각되거나 실업률이 예기치 않게 증가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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