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미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글로벌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른 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3월 매출이 시장 전망 13억2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1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한 것이다.
고객들의 거래에 따른 매출이 10억8천만 달러로 전망치 7억7천500만 달러를 웃돌았고, 구독·서비스 매출도 전망치 4억5천810만 달러를 상회하는 5억1천90만 달러였다.
순이익은 11억7천만 달러(주당 4.4달러)로 전년 동기의 순손실 7천900만 달러(주당 34센트)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07달러였다.
가상화폐 보유분의 평가 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늘어난 7억3천700만 달러의 세전 이익분 등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리사 하스는 “회계상의 변경이 있는 만큼 복잡한 분기”라면서 “사람들이 그 여파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4만2천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월 미국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3월 한때 역대 최고가인 7만3천797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상승 동력이 떨어지면서 5만9천달러 대로 내려온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이번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중 다수의 관리업체이기도 하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8.93% 급등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떨어졌다.
1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시간 외 주가 약세에는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베이스 측은 지난달 코인거래에 따른 매출이 3억 달러를 넘겼다면서도 이러한 결과를 추정하는 데 있어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폴 굴버그 애널리스트는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좋지만 상당 부분이 가상화폐 가격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분도 가상화폐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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