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수백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통화인 것이 확실하고, 자신은 팬이 아니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던 트럼프가 2022년에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NFT 컬렉션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변화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NFT 프로젝트는 4만5000개의 NFT를 개당 99달러에 판매했다.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에서 1700 이더리움(ETH) 이상의 로열티를 받았다. 그는 12월에 1075개의 토큰을 240만 달러에 판매했으며 현재는 약 230만 달러 상당의 800 ETH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은 마가코인(TRUMP)이다. 이 밈코인은 지난해 8월 출시됐으며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당시 프로젝트 제작자는 트럼프에게 58만개의 TRUMP 토큰을 보냈다. 당시 코인의 가격은 0.01달러 미만이었고, 포지션의 가치는 수천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TRUMP는 올해 3월 11.56 달러 최고치를 기록하며 당시 트럼프가 보유한 총 가치는 670만 달러에 달했다.
이후 TRUMP는 약 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약 280만 달러 상당의 58만 개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공습에서 부상을 입은 개의 이름을 딴 코난(CONAN) 밈코인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공습이 끝난 후 트럼프는 코난에게 상을 수여했으며, 이렇게 인기가 높아진 코난은 2024년 밈코인으로 출시됐다. 트럼프는 현재 약 25만 달러 상당의 코난을 보유 중이다.
트럼프의 포트폴리오에는 50개 이상의 다른 밈 코인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은 프로젝트의 지지자나 제작자가 마케팅 스턴트로 트럼프에게 보낸 것으로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종합적으로 트럼프는 현재 약 550만 달러 이상 가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