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는 암호화폐 시장 내의 어떤 요인보다는 글로벌 시장 상황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고 코인베이스가 지적했다.
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에 16% 하락,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지만 금과 주식도 4월 중순 고점을 찍은 뒤 달러 강세 때문에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분석가 데이비드 한과 데이비드 두옹은 “비트코인의 고점 대비 최대 하락 폭이 23%로 역사적 범위 아래에 있다는 것은 이번 하락 과정에서 우리를 낙관적으로 만든다”고 적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거시 자산으로 합법화됐기 때문에 우리는 전반적 낙폭 축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견해는 미국, 캐나다, 유럽 및 최근 홍콩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그리고 호주에서의 새로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통해 강화됐다.
해외의 ETF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미국 만큼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해외 ETF를 이 자산 클래스에 대한 전 세계적 규제 참여의 중요한 신호로 여긴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최근 순유출을 경험한 것과 관련, 분석가들은 “이는 ETF를 통한 비트코인으로의 자본 유입이 둔화됐음을 나타내지만, 중앙화거래소(CEX)들의 글로벌하면서 깊이 있는 시장을 감안할 때 우리는 ETF를 통한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 발견의 일부만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24년 1분기 중 CEX에서의 평일 평균 현물 거래량은 188억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현물 ETF의 일일 거래량 23억 달러의 8배가 넘는다”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 발견은 여전히 전 세계적 수요 추세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ETF로의 자금 유입을 글로벌 가격 발견의 대리물로 보는 것의 문제점은 금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코인베이스는 지적했다. 미국 최대의 금 ETF인 SPDR 골드셰어스는 2024년에 3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올해 12% 상승했다.
뉴욕 시간 3일 오후 1시 4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88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89% 올랐다. 이날 뉴욕 시간대 고점은 6만2153.01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