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 약한 4월 고용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주가를 띄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02포인트(1.18%) 오른 3만8675.6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59포인트(1.29%) 상승한 5127.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37포인트(1.99%) 전진한 1만6156.33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5% 올랐고 나스닥 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1.43%, 1.14%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고용 지표에 집중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7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간 최저치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 24만3000건을 비교적 크게 밑돈 결과다. 지난 1년간 평균치 24만2000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2월 수치와 3월 수치도 총 2만2000건 적었다.
실업률은 3.9%로 전달 3.8%보다 상승했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 전년 대비 상승률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에 금리 인하 근거를 더해줬다고 평가했다. 일련의 강한 인플레이션 및 고용 지표로 연말에나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이보다 일찍 연준이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가장 높게 반영 중이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 전까지 시장은 11월을 가장 유력한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봤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7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두 번의 일자리 보고서가 고용시장 활동의 열기가 식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연준은 정책 제한의 일부를 거둬들이는 것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고용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강세론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줬다”면서 “시장은 통화정책의 다리를 건너는 게 짧아질 것이라는 지표로 강한 랠리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으며 연준이 보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내용”이라면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만 이대로 가면 금리 인하 시기가 바뀔 수 있으며, 올해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S&P500 10개 업종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기술업은 3.01% 올랐으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1.02%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은 전날 1100억 달러의 자사주매입(바이백) 계획을 밝히면서 5.97% 급등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암젠의 주가는 체중감량제 마리타이드( MariTide )의 고무적 시험 결과에 11.84% 급등했다. 반면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15.25%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1bp(1bp=0.01%포인트) 내린 4.498%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도 7.1bp 밀린 4.804%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10년물은 17bp 내려 지난해 12월 1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밀렸고, 2년물도 지난 1월 12일 한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인 19.4bp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5% 내린 105.0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7% 오른 1.0767달러, 달러/엔 환율은 0.46% 하락한 152.90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1.1%) 내린 78.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71센트(0.9%) 하락한 82.96달러를 나타냈다. 한 주간 WTI는 6.9% 가까이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는 6% 내려 지난 2월 2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금값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과 비슷한 온스당 2308.6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49% 내린 13.5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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