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국내 공급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 반등세를 보였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엔 자본재와 소비재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은 오는 9일 ‘2024년 1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한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다.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은 우리나라 내수시장 전체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지난해 4분기엔 우리나라 제조업 국내 공급이 전년보다 2.4% 줄었다. 3년만의 감소 전환이자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이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자 자본재와 중간재 부문에서의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경기 불황 여파로 인해 식료품 등 소비재 공급까지 함께 줄어들며 내수 시장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반등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수출은 1분기에 전분기대비 0.9% 늘어났고 민간 소비도 전분기 0.2% 증가에서 0.8% 포인트(p)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는 1분기 1.3% 성장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 성장률인 0.5~0.6%를 두 배 이상 상회했고 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달성했다.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소비재 공급과 4개 분기 동안 감소한 자본재 공급,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최종재(소비재+자본재)가 올 1분기 반등세를 보였을 지도 관심이다.
지표상에서 반등세를 보일 경우 가계와 기업으로 대표되는 경제 주체의 소비·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내수 회복 시기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올 초 수급 불안이 발생한 사과를 비롯해 농수산품을 비롯해 기상 여건 변화로 신선식품의 가격 변동에 포커스를 맞춰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여부와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KDI는 오는 12일 5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4월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생산이 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로 인해 상품소비 등 소비부진으로 내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제 상황을 진단한 만큼 5월에도 비슷한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KDI는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고금리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내수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차가 있는 만큼 물가 안정과 연간 성장률이 2%대 초중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긴축 통화 정책에 대한 전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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