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2% 선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인공지능(AI)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간) 피치트리 크리크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 코너 션은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에서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물가나 경기 상황에 개의치 않고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투자가 미국 서부에서 남동부로 확산하면서 일종의 경기 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고금리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AI 열풍이 강타하면서 주가 상승에 의한 부의 효과까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에 지난해 대비 66% 증가한 자본 지출을 기록했다. 알파벳(구글)도 91% 투자를 늘렸다. AI 연구와 제품 개발에 엄청난 돈을 쓴 것.
메타 플랫폼도 AI 연구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2024년 자본 지출이 ‘현저히 증가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이 2022년 6월부터 네 번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직후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23년 5월 엔비디아는 월가 예상치보다 50% 높은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으면서 AI 칩 매출이 급속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에 30% 폭등하기도 했다.
코너 션은 대규모 AI 투자가 향후 몇 년 간 수 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생산, 전력 전송망 구축 등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이같은 투자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미국 남동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투자는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부양시키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와 경기를 진작함으로써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투자를 막기 위해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인공지능 등 혁신 기업이 산업 생산성을 고도로 높이고, 이로 인해 생산품의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캐시 우드는 기술 혁신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가치를 저정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투자와 관련 서비스의 등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무력화 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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