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오지은 기자 = 미국과 한국의 물가 불안 등으로 고금리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PB(프라이빗뱅커) 등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단기물 채권 투자 등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은 NH농협은행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고금리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전제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낮은 자산인 미국 2년물 국채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회사채는 가산금리가 붙어 국채보다 이자가 많지만 위험이 큰 만큼,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진국 국채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김 위원의 조언이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PB팀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금리 환경을 고려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기대할 수 있는 단기물 채권을 추천한다”며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를 향유할 수 있는 국내 채권 단기물 역시 선호도가 높은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하나은행 강서금융센터지점 VIP PB팀장 역시 “금리가 잠시 올라가는 국면에서 금리 상승 리스크(위험)는 단기 회사채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국내 중장기 국채의 경우 1년 이상 길게 보유할 수 있다면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상승기가 투자 기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장기 투자의 경우 장기 확정금리형 예·적금·보험으로 복리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정선미 PB팀장은 “예금, 보험 등 상품은 장기 확정금리형 상품을 담는 걸 추천한다”며 “확정금리 보험상품은 과세이연과 장기간 확정금리로 복리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의 경우 금리 인하 시 시세차익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 채권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최다현 PB팀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국채금리가 하락,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채권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금리의 경우 대출 기간과 금액을 고려해 이자 부담을 경감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김정은 WM전문위원은 “신규 대출자의 경우 이용 기간이 짧고 금액이 적다면 변동금리를, 이용 기간이 길고 금액이 많다면 고정·주기형 금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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