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수이(Sui) 재단이 ‘미배정 물량’ 을 이미 할당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코인이 적법하게 배정되고 스테이킹된 것인지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이버 캐피탈 창립자 저스틴 본즈는 해당 물량이 법적 소유자 없이 어떻게 스테이킹 될 수 있느냐며 강력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수이 재단은 공지된 일정에 따라 락업이 해제될 것이라면서도 문제의 스테이킹 보상은 유통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본즈는 “재단이 얘기한 미배정 물량은 유통량 계획서에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이 유통량 논란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른바 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하면서 유통량 계획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 재단, “미배정 물량도 이미 할당되었다”
수이 재단은 공식 엑스에 “재단의 토큰 보유에 대한 미스터리는 없으며, ‘배포될 모든 토큰은 이미 할당'(Every token that will be released has been allocated) 되었다”고 공지했다.
Recently, there have been some misleading posts issued about Sui’s token supply.
Let’s set the record straight, starting with the basics: locked tokens are locked by third-party custodians. They cannot be moved, and are safely custodied until they are unlocked according to Sui’s…
— Sui (@SuiNetwork) May 4, 2024
이 부분이 논란을 일으켰다. 본즈는 “이전에는 이와 같은 공지가 없었다. 법적 소유자가 없이 ‘미배정’ 인 상태에서 어떻게 (모든 물량이) 스테이킹이 될 수 있느냐가 내가 지적했던 것” 이라고 말했다.
재단이 미배정 코인을 스스로 자신에게 배정하고, 그 물량을 스테이킹한 후 여기서 나오는 보상을 유동화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재단은 엑스 공지에서 “스테이킹 보상은 이미 유통 중(매물화)”이라고 언급했다. 본즈는 미배정 물량이 유통량 계획서에는 누락 돼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수이 재단, 유통량 논란 자초
수이 코인 가격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초기 투자자들의 코인 물량이 대량으로 언락되면서 매물화 됐기 때문이다.
수이 커뮤니티에서는 재단이 언락 물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저스틴 본즈의 비판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재단이 ‘할당 되지 않은 물량을 포함해 모든 물량이 재단에 할당 됐다’ 는 해명을 하면서 유통량 논란이 재점화됐다.
저스틴 본즈는 “재단이 최근 수이 프로젝트의 ‘할당되지 않은’ 토큰이 실제로 모두 할당되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투명한 해명이 필요하다” 고 포문을 열었다.
1/7) The SUI Foundation responded!
Turns out all of SUI's "unallocated" supply has been allocated…
"Every token that will be released has been allocated"
Now, who is really being dishonest here? 84% of SUI stake is still controlled by "founders"! 🧵https://t.co/Iq70WVRThE
— Justin Bons (@Justin_Bons) May 5, 2024
본즈는 “수이 코인 물량의 84%가 ‘창립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며 해당 물량이 어떻게 유동화되고 있는지를 따졌다.
본즈는 “재단 공식 웹사이트에 있는 유통량 계획에는 ‘비할당’으로 표시된 52%의 코인이 빠져 있으나, 이 코인이 결국 재단에 할당되어 있다고 나중에 밝혀졌다. 재단의 이러한 모호한 커뮤니케이션은 신뢰를 받기 어렵다” 며 더욱 명확하고 투명한 설명을 요구했다.
본즈는 법적인 문제도 거론했다. 2030년에 잠금 해제될 예정인 이 ‘비할당’ 코인이 법적 절차에 따라 재단에 할당 됐는지 명확히 하라는 것. 본즈는 해당 물량이 (스마트컨트랙트 상) 어떠한 언락 장치도 돼 있지 않고, 언제든지 매물화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 버거코인 수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이 전세계 2위
수이의 유통량 논란이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는 이유는 수이의 전 세계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국내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기 떄문이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업비트의 거래 비중이 14%로 바이낸스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과거 바이낸스랩스를 통해 수이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해 관계자다.
이해관계가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의 거래량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업비트는 수이의 유통량 계획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 수이를 상장할 때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협의 상장’ 을 했다. 수이 재단과 직접 상장 협의를 진행하고, 유통량 계획서도 업비트에만 공지됐다. 버거코인 논란이 발생했을 때 업비트는 수이 재단이 유통량 계획서를 어겼는지 살펴봤다고 했으나, 이렇다할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불거진 유통량 논란이 유통량 계획서를 위배한 것인지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종합] 업비트 고위 임원 “수이(SUI)에 할 수 있는 것 없었다…위믹스(WEMIX) 상폐와 달라”–‘버거코인’ 수이 유통량 논란 재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