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영국의 유명 극우파 언론인 토미 로빈슨이 법원 모독죄로 1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페이팔(PayPal)로 지지자들의 후원금마저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비트코인으로 후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반 이슬람 강경주의자 로빈슨은 지난여름 법원 모독죄로 징역 13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된 상태다. 또한, 그는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을 창설한 지도자다.
로빈슨은 그동안 지지자들에게 온라인 결제 시스템 페이팔을 통해 후원금을 받았다. 그러나 페이팔은 이달 초 “혐오, 폭력, 차별을 일삼는 일에 페이팔 서비스가 사용되게 놔둘 수 없다”며 로빈슨의 페이팔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로빈슨은 비트코인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겠다며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페이팔은 파시스트다. 그들은 스스로 만든 사용자약관을 어기면서 내린 결정을 설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이제부터 후원자들은 비트코인으로 후원금을 전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빈슨이 비트코인 후원금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빈슨의 지지자들은 그가 수감된 시기에도 법원에 석방을 요구하며 비트코인으로 약 2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2938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