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15일 하드포크를 앞두고 비트코인캐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드포크 여부가 비트코인 캐시 홀더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BCH, 체질개선(ABC) vs 블록확장(SV) 선택은?
비트코인 캐시는 스마트컨트랙트 솔루션 포함 여부가 이슈다. 이를 두고 ‘비트코인ABC’ 진영과 ‘비트코인SV’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의 우지한이 이끄는 ABC 진영이 더 많은 해시파워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막상 해시파워를 확인해보니 비트코인 SV가 70%에 달하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
우지한과 로저버가 이끄는 ABC 진영은 스마트컨트렉트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버전의 프로토콜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SV진영은 체질 변경없이 크기만 바꾸자는 의견이다. 비트코인 캐시의 블록 크기를 128MB까지 늘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갈등에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ABC 쪽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우지한과 로저버, 창펑자오가 주요 주주로 있는 비트메인, 바이낸스, 크라켄 등 대형 거래소를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그 대상이다.
◆ SV 진영 해시파워 70% ..우지한의 ABC 진영 ‘위기’
반면 비트코인ABC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마이닝을 담당하는 비트코인 캐시 네트워크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거대 비트코인 캐시 채굴 풀인 ‘코인긱(Coingeek)’은 지난 8월 비트코인SV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지를 계속한다면 SV측도 결제 솔루션과 관련해 강점을 가질 수 있어 대규모 자본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긱이 SV진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이들의 해시파워는 70%를 웃돌고 있다.
우지한의 실권도 ABC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조직개편을 통해 투표권을 상실했다. 비트메인은 회사와 우지한을 비트코인 캐시와 연관 짓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우지한이 지금까지 비트메인과 비트코인 캐시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쳐왔음을 생각할 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는 이번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에 대해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로 새로운 코인이 또 생겨난다면 결국 비트코인 다이아몬드가 되는 꼴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