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 기대감을 꺾으며 2% 하락했다. 하루 만에 9000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8700만원대서 주춤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부분은 증권이라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발언이 투심을 식힌 영향이다.
8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18% 떨어진 876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29% 하락한 876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32% 빠진 6만237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하락률 2%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10% 떨어진 42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56% 하락한 42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71% 빠진 301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42%다.
이날 시장은 겐슬러 의장 발언으로 위축됐다. 가상자산 시장 악재로 꼽히는 증권성 여부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다.
겐슬러 의장은 7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미국 대법원이 해석한대로 가상자산 중 다수는 (미등록) 유가증권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EC 기조는 ‘미국 투자자 보호’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겐슬러 의장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공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있지 못하다”며 “중개자들은 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화두인 이더리움 증권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SEC는 현재까지 이더리움 증권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
금리 인하가 불투명한 상황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밀컨 컨퍼런스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다.
그는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발생할 때까지 현재 상황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약해지고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있으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8·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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