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지난해 211.4%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존 최고액권인 2000페소(약 4만7620원)보다 5배 높은 1만페소(약 23만7900원)짜리 화폐를 발행했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1만 페소 지폐 유통을 시작한다”며 “새 지폐가 사용자 간 거래를 용이하게 하고 금융 시스템을 더 효율적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최고액권은 2000페소로, 지난해 2월 발행되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아르헨티나는 약 1년3개월 만에 2000페소보다 5배 높은 1만페소를 발행한 것이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 INDEC 통계국은 지난 1월11일 2023년 물가상승률이 211.4%에 달해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FT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지난 5년간 95%의 가치가 하락해 3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287%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아르헨 국민들은 전체 인구의 약 40%가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등 만성적인 경제 불안 속에서 국민들은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FT는 “아르헨의 많은 소매업자들이 만성적인 경제 불안 속에서 즉시 자금을 받는 것을 선호하고 다른 소매업자들은 장부 외로 운영하는 아르헨에서 현금 결제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며 “주민들이 소액 결제를 위해 큰 지폐 뭉치를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르헨 중앙은행은 국내 채권자들에게 발행된 대량의 단기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은 올해 말부터는 2만 페소 지폐도 유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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