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관련 매도세를 급락 원인으로 지목
비트코인, 12.5% 내린 5567달러…이더리움, 15.2% 하락한 175달러
XRP 12.9%, 비트코인캐시 18.1%, 스텔라 14.0%, EOS 13%, 라이트코인 15.5%, 테더 1.5%, 카르다노 16.4%, 모네로 16.2%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코인 모두가 10% 이상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12% 이상 급락하며 5600선으로 내려앉았다.
톱10 코인도 모두 하락했다. 톱100은 95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고, 내림세를 보인 거의 대부분의 코인이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기준 5566.47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2.53%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15.23% 밀린 175.36달러에 거래됐다.
XRP가 12.94%, 비트코인캐시 18.05%, 스텔라 14.02%, EOS 12.99%, 라이트코인 15.52%, 테더 1.46%, 카르다노 16.41%, 모네로가 16.21% 후퇴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820억달러로 전일 같은 시간대비 286억달러가 감소했다. 또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전일 52.5%에서 53.2%로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폭락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950달러가 내린 5335달러를, 12월물은 990달러 하락한 5290달러, 내년 1월물은 930달러, 3월물은 885달러가 후퇴한 5360달러와 5405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내림세로 출발한 뒤 장 중반 투자자들의 투매로 급락세로 반전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6300선을 하회하며 출발 한 뒤 한때 5550선까지 밀리면서 지난 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일시 5800선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맥없이 무너지며 5600선 밑으로 밀렸다. 일 거래량(24시간 기준)은 67억달러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급락세에 대해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일(15일)로 예정된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세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지적했다.
BKCM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켈리는 CNBC방송에 이날 암호화폐 급락이 비트코인 캐시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의해 촉발된 것 같다고 밝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한 투자자가 박스권 움직임을 벗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급락장세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견고하게 지켜가던 6천선이 붕괴된 것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급락장세가 연출되자 블룸버그와 CNBC는 물론 중 암호화폐 관련 미디어들이 속보로 가격 움직임을 전했다.
알트코인들 역시 급락장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3위인 XRP는 장중 한때 17% 넘는 낙폭을 보였으며, 일부에서 이날 급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캐시는
20% 이상 폭락하기도 했었다.
Think Markets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나엠 아슬람은 “최근 6500선 회복 움직임이 무산되며 비트코인이 모멘텀을 잃으면서 강력한 약세 시그널을 주고있다”며 이날 급락세로 5200~53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이 이 아이디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화폐가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것을 심각하게, 신중하게, 그리고 창조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0.81%, S&P500지수는 0.76%, 나스닥지수는 0.90%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