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지헌 김태종 특파원 = 미국의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1분기 총예약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 주가는 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우버는 이날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1분기 총예약액이 37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늘어난 수치지만, 회사 측이 지난 2월 실적 발표 때 제시한 전망치(380억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101억3천만 달러로 시장 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1억1천만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프라샨트 메한드라-라자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총예약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배경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의 차량호출 활동이 약해졌고, 부활절과 라마단 주간이 일찍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01억3천만 달러, 주당 순손실은 0.32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5% 늘었지만, 총손실은 6억5천400만 달러(주당 0.32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억5천700만 달러(0.08달러) 손실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0.23달러 손실)도 훌쩍 넘었다.
우버는 “순손실에는 지분 투자 재평가와 관련된 미실현 손실 7억2천100만 달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도 “회사의 손실은 영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부문별 매출은 모빌리티(운송) 부문이 1년 전보다 30% 증가한 56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딜리버리(음식 배달) 부문은 4% 늘어난 3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물 운송 매출은 8% 줄어든 12억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우버는 2분기 총예약이 387억5천만 달러∼402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간치는 시장 전망치 400억4천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팬데믹 이후 외출이 늘어나고 재택근무자들이 회사로 돌아오면서 모빌리티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회복된 바 있다.
음식 배달 사업 역시 팬데믹 기간의 높은 성장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면서 우버 주가는 지난해 들어 2배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사상 첫 70억 달러(약 9조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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