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 달성이 이전 전망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고용시장이 더욱 둔화돼야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콜린스 총재는 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예상치를 상회한 경기와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지속해야 할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최근 지표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것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믿게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견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다른 연준 위원들의 견해와도 대체로 맥을 같이 한다. 파월 의장 역시 금리 인하의 선조건으로 제시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갖는 것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금리를 이 수준에서 유지해 오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2024.05.09 mj72284@newspim.com |
연준에서는 다음 정책 변경이 금리 인상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연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굳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도 신중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콜린스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고르지 못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체계적인 인내심이 필요하고 이 같은 가정이 시간이 걸릴 것이며 고르지 못할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또 “나는 이같이 제한적인 수준을 더 오래, 질서 있게 유지하는 것이 경기를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원활히 진행됐던 디스인플레이션이 주로 상품 가격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을 지적한 콜린스 총재는 이 같은 추세가 같은 속도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낮은 수요 증가율, 특히 핵심 비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보통의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 최근 정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제한적으로 됐으며 전체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공개된 4월 고용 지표는 시장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다시 강화했다.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7만5000건으로 6개월래 최소치를 나타냈으며 실업률은 3.9%로 전달보다 상승했다.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콜린스 총재는 고용시장의 목표가 견조하면서도 질서 있게 노동 수급이 더욱 잘 일치하도록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