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완전희석가치(FDV) 기준으로 2024년 출시한 상위 10개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12%만 잠금 해제(언락)된다.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이내에 600억(약 82조 원)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총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완전희석가치'(FDV)에 대해 다룬 ‘Is FDV a Meme?’(FDV는 밈인가요?)보고서를 전날 발간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완전희석가치(Fully Diluted Valuation·FDV)의 정의, FDV와 시가총액(Market Cap·MC)의 비교, FDV 사용 시 고려사항 등을 다뤘다.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의 가치평가, 토크노믹스, 알트코인 시즌에 대한 시사점도 함께 담았다. 아래는 주요 내용.
# 완전희석가치(FDV)와 시가총액(MC) 이해하기
디지털자산 가치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는 시가총액(MC)과 완전희석가치(FDV)다.
MC는 실제 유통되고 있는 토큰 수 즉, 유통량(Circulating Supply)에 현재 토큰 가격을 곱해 계산한다. FDV는 토큰의 현재 가격을 총발행량(Total Supply)으로 곱해 산정한다.
MC와 FDV를 따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의 베스팅(vesting, 락업) 일정으로 인해 시장 유통량과 총공급량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는 총공급량의 10~20%만이 출시 후 유통된다. 나머지 토큰은 평균 3~4년에 걸쳐 유통된다.
# 암호화폐 순위는 MC와 FDV 따로 봐야
시가총액과 FDV를 기준으로 암호화폐 상위 30개를 선정할 때 서로 다른 코인이 선별됐다.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FDV 기준에선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코인 가격은 높으나 유통 공급량이 적기 때문.
프레스토 리서치가 분석한 2024년 출시 상위 10개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의 MC/FDV 비율은 평균 0.1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토큰 공급량의 약 12%만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월드코인(WLD)이 최고가인 11달러일 때 시총은 약 17억 5000만 달러였으나, 유통량이 적어 FDV는 900억 달러였다. FDV 기준으로 월드코인은 오픈AI의 예상 가치를 뛰어넘었다.
# 신생 알트코인이 가격을 유지하려면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암호화폐를 각각 집계하면, 전체 MC/FDV 비율은 약 0.85다. 전체 공급량의 85%가 유통되고 있다.
FDV 기준으로 2024년 출시한 상위 10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평균 MC/FDV 비율은 0.12다. 현재 12%만 잠금 해제(언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개 프로젝트의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이내에 600억(약 82조 원)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2028~2029년에 베스팅된 코인이 잠금 해제된다.
웜홀 프로젝트의 W 토큰은 2028년까지 현재 가격인 0.73달러를 유지하려면 60억 달러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베스팅 일정에 따라 모든 암호화폐가 비트코인(BTC) 가격에 영향을 받았던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정민교(Min Jung) 프레스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시장은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명목 자본 유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밈코인(Meme Coin)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펼친 이유도 FDV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밈코인은 다른 섹터 내 디지털자산과 다르게 출시 초기에 총공급량의 100%가 시장에 유통되기 때문에 가치 희석이 적기 때문.
# FDV 평가 지표 사용시 유의사항
프레스토 리서치는 투자자들이 FDV와 같은 평가 지표들을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민교 애널리스트는 “두 개의 프로젝트의 FDV가 동일하게 나왔더라도 락업 일정이나 소각 방식 사용 여부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FDV는 프로젝트 비교를 위한 많은 지표 중 하나일 뿐이며, 투자자는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FDV 수치와 함께 다른 지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영문으로 발행되며, 프레스토의 공식 사이트(www.prestolabs.io)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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